124. 중년부터는 ‘downshift’ 하라
[[제1540호] 2017년 3월 4일]
중년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0∼60세로 본다.
장수시대에는 중년을 60~79세 까지로도 발표했다.(UN)
이 시기는 ‘지금까지의 생활이 과연 내가 원하던 삶이었나?’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삶을 계속 살 것인가?’
란 질문을 던져보는 시기다.
인생의 2번째 빨간 등이 켜지는 이 시기는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추구해오던 물질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있다.
삶의 방식을 ‘성취 지향적’에서 ‘관계 지향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빈 공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밖으로 쏟던 에너지를 내부 세계로 쏟아야 한다.
궁극적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먼저 절대자와 깊은 만남이 이루어졌을 때 얻어지는 기쁨으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도 있다.
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도 있다.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소그룹 모임과 아름다운 찬양이나 가곡 등을 부르는 중년합창단을 조직하는 것도 좋다.
이 시기엔 가족관계에서 깊은 만남을 통해 가정 안에서 친밀감이나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 중심의 삶에서 부부 중심의 삶으로 전환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봉사도 좋다.
자동차 운전 시 저단 기어로 변속해 속도를 줄이는 것을 ‘다운시프트’라고 한다.
중년 이후엔 우리의 삶도 ‘다운시프트’ 해야 한다.
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즐기기 위해 현재의 바쁜 삶의 속도를 줄이고 미처 돌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자.
하루의 대부분을 생계를 위한 일에 바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풍요한 신경제에 살고 있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PC, 인터넷 등이 존재하지 않던 몇십 년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리고 있다.
일이 아닌 삶을 위해 쓰이는 시간과 에너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유럽의 젊은이들은 금전적 수입, 사회적 지위나 명예보다는 자기의 시간을 더 중요시한다.
직장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공간이다.
삶의 여유와 만족 등 개인생활까지 충족시켜 주는 곳이기를 원한다.
이들을 다운시프트족이라고 부른다.
이제 평균수명이 늘어나 퇴직 후에도 평균 30~40년을 더 살아야한다.
이때 가족관계가 건강하지 않으면 은퇴 이후의 삶이 불행해진다.
남자가 퇴직 후 가정으로 돌아가면 이미 아내와 자녀들은 가장이 없는 삶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후회는 선제적 대응을 못한 자들에게 찾아오는 죄책감이다.
“중년은 안전벨트를 매고 착륙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다. 안전벨트를 다시 매고 인생 2막을 향해 이륙을 준비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