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
[[제1546호]  2017년 4월  22일]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한 사람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80대 이상은 25%, 85세 이상은 33%에 이른다.
여자가 2.5배나 더 많다고 한다. 그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깜박깜박 증상으로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때때로 치매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건망증과 치매는 초기 단계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집 번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건망증이고, 집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치매이다.
전화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는 것은 건망증이고,
핸드폰을 들고 어디다 쓰는 물건인지 모르면 치매다.

건망증은 뇌신경 회로의 기능 저하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매는 뇌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서서히 죽어버려 생기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자기에게 기억력이 상실되었거나 뇌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치매에는 주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이 알츠하이머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는 예방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지연시킬 수도 있다.
서양에는 알츠하이머가 많으나 다행히 한국은 80~90%가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인지장애가 오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
올바른 수리능력이 불가능하고 정서적 장애까지 온다.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도 있다.
예쁜 치매는 평소 부부관계가 좋은 경우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전두엽 손상이 적어 감정이 조절되고 가족들을 덜 괴롭힌다.

그러나 미운 치매는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한 경우일 수 있다.
나쁜 감정이 쌓여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수면장애, 욕설, 배회 행동, 불안, 난폭한 행동을 수반하는 정신행동 증상인 것이다.

즐거워도 즐거운 줄 모르고 기쁨이나 슬픔에 반응할 줄을 모른다.
웃음도 잃어버리고 희로애락에 무감각해진다.
걸음도 똑바로 걷지 못하고 충동조절도 못한다.
환각에 빠지거나 망상의 증상으로 헛소리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나 분노를 줄이고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긍정적 생각을 하며 사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매일 한 시간 이상 꾸준한 독서를 한다든지 채소나 견과류, 생선, 해초류 등 선별된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또 희한한 일은 아내의 잔소리가 치매 발생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는 것이다.
치매 예방차 아내 잔소리에도 이제는 감사해야 겠다.
치매 없는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 – 축복이고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