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나이가 들어도 역할이…
[[제1553호] 2017년 6월 17일]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인간의 생애 주기를 네 단계로 나눴다.
1st age는 태어나 성장이 이루어지며 직업을 준비하는 시기까지이다.
2nd age는 직업을 통해 안정이 이루어지는 ‘일과 가정’을 정착시키는 단계이다.
3rd age는 원숙한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사회적 활동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이다.
4th age는 노화의 시기로 의존적인 삶을 영위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기이다.
장수시대 나는 3rd age를 85세까지로 보고 싶다.
서드 에이지에는 퇴직도 맞물려 시작되기 때문에 ‘은퇴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
sadler 교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최종적인 모습이 결정된다고 했다.
건강이나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는 일이나 마음에 맞는 동반자가 있느냐 어떤 취미생활이 있느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관계가 행복한가?’이다.
일에만 매달려 가족도 자신도 돌보지 못한 남성들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이 시기가 자칫 갈등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자녀들은 직장과 결혼으로 가정을 떠났다.
아내와 단 둘만이 가정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이 시기는 인생을 스스로 주도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동안이 성공 추구였다면 이제는 의미와 행복을 우선해야 하는 단계이다.
더 이상 내 인생이 리모컨에 의해 작동되어서는 안 된다.
인생 전반기에 청춘의 성장기였다면 후반기엔 인생의 성장기가 되어야 한다.
농익어가야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이 시기는 떠밀려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적성과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전반전에는 승진도 하고 돈도 벌고 자녀를 키워야 한다.
영토를 확장하고 지경을 넓히는 시기가 전반전이라면 후반전은 달라져야 한다.
삶의 의미와 가치, 보람 등 삶의 질이 중요한 것이다.
삶의 경륜과 노하우를 나누어 주고 베풀어야 한다.
남에게 유익을 끼치는 이타적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하프타임이 있다.
하프타임이란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작전을 짜야 한다.
전반전에 무엇이 부족했으며 후반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궁리하는 것이다.
인생의 승패는 후반전에 달려있다.
역할과 기능이 있어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할 일이 없다면 일해야 할 30대가 무위도식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앞으로 20년 후 당신은 한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더 후회할 것이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 있다.
“지금 안전한 항구에 머물지 말고 당장 밧줄을 풀고 항해를 떠나 탐험하고 발견하라.”
이제 자연수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행복한 수명과 역할 수명이 중요하다.
나이에 기죽지 말자.
남은 세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역할은? 사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