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돈, 건강, 아내 중 제일은?
[[제1587호] 2018년 3월 24일]

무병장수는 축복이다. 시중에 회자되는 말로 99882364라는 말이 유행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3일만 앓고 죽자”라는 말이다.

99세까지 산다는 것은 천수를 누리는 것이다.

문제는 100세까지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삶의 질과 의미가 더더욱 중요하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백방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신하들을 조선까지 보내며 애를 썼던

진시황도 49세까지가 그의 수명이었다.

의술과 문명의 발달로 옛날의 호걸이나 제왕들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의 복을,

우리는 누리며 살고 있다.

2017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이 83.1세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그보다 짧은 74~75세라고 한다.

그 말은 생의 마지막 8~10년 동안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병골수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수명은 길수록 좋고 질병 기간은 짧아질수록 좋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미 있고 멋진 남성들, 혹은 곱게 나이 들어 품위 있는 여성들을 보면 자기관리는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노부부가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가는 것은 장수의 요인이 되고 축복 중에 축복이다.

일본에 히메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남성은 배우자가 없는 경우 유배우자보다

사망 가능성이 8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아내의 생존 여부가 수명연장에 절대적이다.

더구나 아내의 건강은 남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남편은 아내가 건강한 경우 아내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보다 훨씬 건강하며

유병 발생률이 1/6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노년에는 배우자의 건강이 곧 나의 건강이니 부부가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어야 한다.

건강수명에 이어 행복수명도 있다.

남성들은 젊어서 열심히 성을 쌓기만 하면 은퇴 후 안전하고 행복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행복은 은퇴와 더불어 갑자기 배달되는 선물이 아니다.

행복은 즐겁고 기분 좋은 시간들이 길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아야 한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거대 담론보다 오늘 일상의 작은 일 소소한 일들에서 재미를 찾아 감사할 수 있어야한다.

‘작은 일들의 중요성’ 이것을 남자들이 지나치거나 잘 몰라서 가정에서 천덕꾸러기가 된다.

돈은 같이 벌었지만 같이 삶을 즐길 줄도 모른다.

그래서 부부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남성상을 물어보았다.

자상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남자, 요리도 잘하고 돈벌어오는 남자도 아니다.

집안일 잘 도와주는 사람도 아니란다. ‘버럭’이나 욱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란다.

그러면? ‘집을 비워주는 놈’이라고 한다.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건강, 돈, 아내’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하는데, 그중에 제일은 아내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