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제1593호] 2018년 5월 5일]

1930년대 말 일화다.

5남매를 둔 한 여인이 마흔네 살의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사회적인 편견도 있고, 늦은 나이의 임신이 창피한 생각이 들어 아이를 떼어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변변한 병원도 의사도 없었다. 여인은 스스로 아이를 떼려고 갖은 방법을 다 써보았다. 허리를 동여매 보기도 하고 높은 데서 떨어져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전해 들은 얘기로 어떤 식물 즙을 마시면 아이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 여인은 독한 식물 즙을 마셨다가 그만 의식을 잃었고, 부엌 덤불 더미에서 한두 시간을 쓰러져 있다가 깨어났다.

그렇게 사선을 넘고 깨어나 가까스로 해산하게 되어 태어난 아이가 바로 필자 두상달이다.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 그래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사선을 넘었다. 그래 산아제한 ‘산’ 자만 들어도 경기가 날 정도이다. 우리 어머니가 병원과 의사가 없던 시절에 살았단 사실에 나는 감사한다.

내가 예수를 믿고 보니 내 인생 전체가 덤이고 은혜의 나날들이다. 나는 어머니가 늦은 나이에 나를 낳으셨기 때문에 어머니를 오래 모시지 못했다.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돌아가셨다. 그 어머니를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찡하고 먹먹해진다. 나는 아버지기 때문에 자녀를 사랑할 때도 머리로 한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자식을 가슴으로, 마음으로, 정성으로, 삶 전체로 사랑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생각 할 때마다 목이 메어온다. 나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 어머니가 보고 싶고 그립다.

5월, 가정의 달이면 어버이 은혜 노래를 끝까지 다 부를 수가 없다. 3절부터 목이 메어 울먹이면서 노래를 끝까지 다 이어가기를 못한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 엄마가 /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 아니 … /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 단 5분 /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 원이 없겠다 /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 젖가슴을 만지고 /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 엄마! / 하고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 엉엉 울겠다.

나도 엄마한테 꼭 한 번 쏟고 싶은 진한 눈물과 사연이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를 불러본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살아계실 때 그냥 손잡고,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 자랑스러워요” 해보자. 부모님께 전하는 이 말 한마디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도가 되고, 기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