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알파우먼 – 가사공동부담 | |
[[제1616호] 2018년 10월 27일] | |
슈퍼걸, 슈퍼우먼, 알파걸, 알파우먼이란 말이 있다. 부부가 가사일 분담 문제로 갈등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가정문화의 적응에 따른 남녀 간 문화격차로 인한 갈등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타협과 절충 그리고 조정이 필요하다. 결혼생활의 위기는 사랑이 변해서 라는 감정적 문제로 시작된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양말 한 짝이나 펼쳐진 채로 팽개쳐진 신문 때문에 싸우다가 깨지는 게 결혼이다. 부부의 역할이 놀랍게 변하고 있다. 4~50년 전의 문화와 지금의 문화는 완전히 다르다. 종전에 남자의 역할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반면 여자의 일은 집에서 밥 짓고 청소나 빨래를 하며 아이 낳아 잘 키우는 것이 전부였다. ‘바깥양반’과 ‘집사람’이라는 호칭은 그렇게 시작됐다. 서로의 영역도 그렇게 구분해 분담하며 살아왔다. 그러니 부딪칠 일도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 문화가 바뀌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급변하고 있다. 요새 ‘집사람’이나 ‘안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루하다. 구시대적 생활양식의 표출이라는 생각에 식상하다. ‘바깥양반’도 마찬가지다. 현대는 남여의 활동에 제한영역이나 구분이 없다. 오늘날 대부분 남자들의 결혼상대 우선순위는 일하는 여자다. ‘맞벌이’ 하기를 바란다. 능력 있는 여자가 신붓감 1순위다. 자신의 일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유능한 아내를 자랑스러워한다. 경제적으로도 가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편보다도 연봉이나 수입이 많은 전문직 여성들도 많다. 그래 알파우먼 시대라고 한다. 여성이 남성처럼 일하고 도전해야만 했던 20세기가 슈퍼우먼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알파우먼 시대다. 남녀의 자연스러운 협동과 협업으로 성공과 행복을 이루어 가는 시대인 것이다. 바로 능력 있는 여자가 환영받는 시류이다. 그러면서 집안 살림까지도 여자가 슈퍼우먼처럼 일해주기를 바란다. 바깥에서 능력 있는 알파우먼으로 일을 하되 ‘집사람’ 역할도 충실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집밖에서는 슈퍼우먼형 생활전사요, 집안에서는 요조숙녀 같은 현모양처이기를 바란다. 바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둑놈심보와도 같다 알파우먼의 남편들이 갖는 착각이다. 맞벌이 부부가 가사분담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부부간의 신뢰를 약화시킨다. 갈등의 골도 깊게 만든다. 아내 쪽은 돈을 함께 버는 만큼 집안일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편들은 ‘집안일은 어디까지나 아내 몫’이라는 의식에 메어있다. 아내가 힘들고 바쁘면 도와줄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 남녀 간의 생각 차이가 존재한다. 가사분담은 때에 따라서 하는 일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상대방을 도와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가사일도 이제는 부부가 협력해야하는 시대이다. 아내를 위해 앞치마를 두른 남편의 모습이 그 어떤 슈트를 입은 모습보다 멋져 보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