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性, 잘 쓰면 축복이나 일탈은 재앙이다 | |
[[제1630호] 2019년 2월 16일] | |
성(性)이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다. 그런데 축복으로 주어진 성이 잘못 사용됨으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과업 수행을 위하여 주어진 선물이요 메커니즘이다. 거기에 그 임무수행의 계속성을 위하여 극치의 쾌락을 누릴 수 있는 장치까지 설계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본래의 목적이 아닌 일탈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속된 말로, ‘어른놀이’를 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성욕은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이기에 성과 관련된 문제는 인류 역사와 더불어 항상 있어 왔다. 역사적으로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공공의 유곽’이라는 공창제도가 있었고 십자군 원정대에도 매춘부 부대가 따라가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도 ‘관기’라는 기생제도가 있었다. 지난 1906년, 일본은 중국을 비롯한 점령지의 일본인 거주지마다 공창가를 조성하였으나, 1946년 미군정이 한국에서 공창제를 폐지함으로써 인신매매를 금지시켰다. 그 이후에도 공창과 사창이 존속 및 폐지를 거듭하다가 지금은 지하에 음성적인 사창만이 있을 뿐이다.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불꽃이 정치계, 문화계, 법조계, 연예계까지 삼키더니 이제는 성역 같던 교육계 선생님과 종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미성년자들에게로까지 번지고 있다. 또한 요새 그루밍 성폭력 문제가 드러나 더욱 충격적이다. 그루밍(grooming)이란 마부가 빗질하고 다듬고 길들인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형적 수법이다. 사전에 미성년자 대상이 물색되면 피해자의 욕구를 파악한 뒤 선물이나 호의를 베풀어 호감이나 신뢰를 먼저 쌓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그 후에도 상담지도를 하거나 종속 관계를 유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자발적으로 동의한 것처럼 위장하기도 해 일부 피해자는 가해자를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성문제는 제한구역이 없고 지구상에 오염되지 않은 성역은 없다. 그 영역은 직종이나 세대, 성별 구별도 없고 정상인이나 장애인 구분도 없다. 지구상에 본능에 충실한 수컷들이 존재하는 한 역사의 종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은 사람은 이미 간음한 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남성은 없다. 그러나 누가 누구한테 돌을 던지랴. 그래, 한때 정치인들은 허리띠 아래 문제는 거론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동물들은 성적수치심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성적 수치심이 있기에 정도에서 벗어난 관계는 혼란이요 문제요 수치다. 차제에 왜곡된 성문화가 건전한 성문화로 바로 잡히고 건강하고 성숙된 성문화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