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장커플이 환상커플로

부부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환상 커플이 되고 환장커플이 되기도 한다.

삶의 태도와 생각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한 결론이 되기도 한다.

배우자를 돕는 배필로 생각하느냐 바라는 배필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달라진다.

결혼은 불완전한 사람을 위한 제도이다. 그런데 배우자가 완전하기를 기대하니 문제다.

셰익스피어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희극 ‘한여름 밤의 꿈’에서 ‘사랑의 꽃즙’을 등장시킨다. 이 꽃즙을 잠든 사이 눈꺼풀에 살짝 발라두기만 하면 잠에서 깨어나 맨 처음 본 상대에게 열렬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 꽃즙 때문에 요정나라의 아름다운 왕비는 흉측한 당나귀 탈을 쓴 어릿광대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그리스 신화에서는 에로스의 화살을 맞을 때 사랑이 시작된다. 에로스는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기 모습을 한 채 작은 활을 가지고 다니며 아무 때나 핑핑 사랑의 화살을 날린다.

장난으로 쏘아대는 화살에 맞아 사람들은 목숨을 건 끔찍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남녀가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데는 이렇게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힘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feel’이 꽂혀야 한다. ‘feel’을 무엇이라고 전역할까? ‘느낌’ 혹은 ‘감정’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정확한 말이 있다. 바로 ‘콩깍지’이고 착각이다. 눈에 콩깍지가 끼어야 사랑이 시작된다. 콩깍지가 곧 마법의 꽃즙이요, 에로스의 화살인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호르몬이 생성된다. 이 호르몬이 지속되는 기간은 3년 정도로, 그 기간 동안에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상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사랑의 마약을 먹은 것이다. 어떻게든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상대의 환심을 사려는 일에만 올인한다. 상대의 결점이 보일리가 없다.

콩깍지 낀 눈에는 애인이 백마 탄 왕자요, 신데렐라로 보이는 것이다. 이리하여 ‘환상(에 빠진) 커플’이 생겨난다. 콩깍지가 없었다면 인류는 벌써 멸종했을지 모른다. 어느 누가 말짱한 정신과 합리적인 이성을 지닌 채 사랑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필자가 아는 여자분이 있다. 처녀때부터 입술 바로 아래 누가 봐도 뚜렷이 알아볼 만큼 커다란 점이 있다. 그런데 결혼하고 8년이나 지난 뒤에야 남편이 이렇게 물었다.

“여보, 그 점 언제 생긴거야? 콩같은 큰 점이 있네.” “?…”

콩깍지가 씌어도 보통이 아니다 그래 그점을 나는 콩깍지 점이라 불렀다.

콩깍지가 벗겨지고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맞는 게 없다. 신문을 보고 왜 아무데나 놓아, 양말은 왜 뒤집어 벗어놔. 화장실에 가서 왜 그리 물은 퍼트려.

‘저 사람이 내가 사랑한 사람이 맞나?’ ‘아이고, 도끼로 내 발등을 찍었지.’

이렇게 해서 ‘환상 커플’은 환장(할) 커플‘이 되고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3년에 한 번씩 배우자를 갈아치우며 살까?

여덟 번이나 바꾸어본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보면 그것도 정답은 아니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 위해 바꾸어야 할 것은 배우자가 아니다.

바꾸어야 할 것은 바로 내 자신이다. 배우자를 바꾸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배우자를 바꾸겠다는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기억하자.

그리고 위로받자. ‘환상커플이 환장커플로 변질되기도 하지만 환장커플은 생각을 바꾸면 환상커플로 되돌려 질수 있는 것이 바로 부부라는 것을.

– 두상달 장로

(사) 가정문화원 이사장
칠성산업(주) 대표이사
(주)디케이 대표이사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및 이사장
중동선교회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
(전)사단법인 한국기아대책기구 이사장
(전)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및 명예회장
한국직장선교회, YFC 이사장
국내 1호 부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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