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를 만져야 하나요?

 

사람은 자주 피부를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온몸에 접촉수용체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만져주면 세포막에 연결된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건강해진다. 어루만지면 피부세포가 환성을 지른다. 육체적 접촉이 결핍된 아이들은 ‘마라스무스(Marasmus)’라는 특이한 병에 걸리게 된다. 이 병은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원인 없이 시들어 가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바로 접촉결핍증으로 에너지 영양실조의 한 형태다. 이 병을 발견한 르네 스피츠 박사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병원에서 수용된 아이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데도 잘 자라지 못하고 시름시름 죽어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멕시코로 휴양을 떠났다가 빈민촌의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시설이나 영양 상태가 훨씬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랐다. 스피츠 박사는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이 아이들이 날마다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봉사자들이 늘 눈동자를 마주치며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로부터 떨어져 내 분유만 먹인다면 면역결핍증에 걸려 잘 자라지 못한다. 사람은 먹이만 주면 성장하는 생명체가 아니다. 사랑과 감동을 먹고 사는 존재다.

부모와 신체적 접촉이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두뇌가 더 발달한다. 정서적으로도 훨씬 안정된다. 캘리포니아의 임상의사 빌 존스는 가출 청소년의 90퍼센트 이상이 접촉결핍증에 걸려 있다고 했다. 그만큼 만져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느라고 바빠서 가족 간의 접촉이 결핍된 것이다. 옛날 대가족 시절에는 함께 사는 가족이 많다 보니 신체적인 접촉이 훨씬 많았다. 부모가 아니어도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들이 다투어 안아주고 업어주었다. 병원이 없던 시절 배가 아프면 “엄마 손은 약손, 할머니 손은 약손!” 하면서 배를 문지르고 만져주면 신기하게도 낫는다. 만져주면 치유가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도 자주 안아주고 만져주는 일이 필요하다. 자꾸 만져 주면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그런데 만지긴 만지되 어디를 만져야 할까? 아내들은 어디를 만져주는 것을 가장 좋아할까? 한번은 강연이 끝났을 때 한 남자가 물었다.

“조금 전 강사님께서 아내를 자꾸 만져 주라고 하셨는데 어디를 만져줘야 하지요?”

어디를 만져야 할까? 남녀가 다르다. 아내들은 몸만이 아니다. 바로 ‘마음’이다. 아내들은 마음을 만져주어야 한다.

남편들도 그럴까? 아니다. 남편들은 몸을 만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것밖에 모른다. 그래서 짐승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만져주어야 할까?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만져주어야 한다. “힘들었지?” “수고했어” “사랑해” “당신 참 예뻐” “고마워” 이런 당의정같은 말로 배려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마음을 만져 주는 것이다.

물론 부부 사이에 서로 몸을 만져 주는 것은 멋진 일이다. 자주 키스하고 포옹하고 만지자. 그러나 마음을 만져 주는 것은 훨씬 더 멋진 일이다. 몸을 만지는 것보다도 아내의 마음과 감성을 만져주어라. 그리고 몸을 만지자. 그렇다고 아무나 함부로 잘못 만졌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봤다. 만지는 것은 좋은 것이다. 만지되 아내접촉 결핍증 방지를 위하여 때와 분위기에 맞게!

 

– 두상달 장로

(사) 가정문화원 이사장
칠성산업(주) 대표이사
(주)디케이 대표이사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및 이사장
중동선교회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
(전)사단법인 한국기아대책기구 이사장
(전)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및 명예회장
한국직장선교회, YFC 이사장
국내 1호 부부강사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저자
결혼, 천일 안에 다 싸워라 저자
행복한 가정을 꿈꾸십니까 저자

수상내역 –
보건복지부 가정의 날 대통령표창
제 10회 대한민국 신지식인상 가정부문
서울특별시 부부의 날 위원회 서울부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