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여태까지 이런 것 안했으니 이제라도
여태까지 이런 것 안했으니 이제라도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가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산책 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평화스러워 보여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저리 곱게 늙어가시다니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참 좋겠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그 나이가 되면 살아오면서 온갖 풍상을 다 겪었을 것이다. 자식문제로 애를 태우기도 했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큰 파도를 [...]
여태까지 이런 것 안했으니 이제라도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가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산책 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평화스러워 보여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저리 곱게 늙어가시다니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참 좋겠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그 나이가 되면 살아오면서 온갖 풍상을 다 겪었을 것이다. 자식문제로 애를 태우기도 했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큰 파도를 [...]
부먹 찍먹 세상 세월이 변했다. 아니 세월이 변한게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세상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사는 내 딸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두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월드뱅크에 재직 중이다. 지금 6개월째 재택근무다. 그런데도 휴가를 내 부모를 보겠다고 먼 길을 찾아왔다. 당연히 2주간의 격리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기간이 끝나자마자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중국 [...]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베이컨이 말했다. "남편에게 있어 아내란 초년에는 여주인공이고 중년에는 친구이고 노년에는 유모다." 사랑의 큐피트에 꽂혀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들도 변심한다. 사랑이 변했다고 한다. 사랑이 식거나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변한 것이다. 변화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변질되고 변심하는 것이 문제다. 친밀한 사이가 되면 익숙함이 일상이 되어 신비스러움이나 설렘의 감정이 사라지기 [...]
어디를 만져야 하나요? 사람은 자주 피부를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온몸에 접촉수용체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만져주면 세포막에 연결된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건강해진다. 어루만지면 피부세포가 환성을 지른다. 육체적 접촉이 결핍된 아이들은 ‘마라스무스(Marasmus)’라는 특이한 병에 걸리게 된다. 이 병은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원인 없이 시들어 가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바로 접촉결핍증으로 에너지 영양실조의 한 형태다. 이 병을 발견한 [...]
딸 같은 며느리 딸 같은 며느리가 가능할까? 이 바람은 시어머니들의 로망(Roman)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철없는 시어머니의 노망(老妄)일 수 가 있다.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다. 딸이 아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딸 같기를 바라니 실망이고 서운한 것이다. 내가 낳아 기른 자식과 그렇지 않은 자가 정서적으로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을 기대해도 안된다. 지난 연말 친지로부터 이불 선물을 하나 받은 일이 있다. [...]
지금 너 떨고 있니? 동물 세계에는 3가지 생리적 욕구가 있다. 먹고 자고 싸는 하위욕구들이다. 바로 식욕, 수면욕, 성욕이다. 이중에 두 가지는 자기 혼자서 취사선택하고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러나 성욕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성과 관계 속에서만 충족할 수 있는 것이기에 타자와 얽히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한다. 성은 종족 번성을 위한 방편으로 쾌락이 동반되는 [...]
기대지수와 행복지수 중년을 넘기면서 남녀의 기질이 뒤바뀌게 된다. 남자는 여성화되고 여자는 남성화된다. 그것이 순리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내 아내도 그렇다. 부드럽고 온순하기만 했던 이전의 내 아내가 전연 아니다. 때로는 ‘이 여자가 내 아내 맞아?’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내가 무서워 어느 교도소 이야기다. 무기수 한명이 탈옥을 하였다. 그런데 하루 만에 그 탈옥 무기수가 교도소로 [...]
노후 재앙을 면하려거든 이혼하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황혼 부부다. 정년퇴직과 더불어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가정에서도 내몰려, 졸지에 오갈데 없는 젖은 낙엽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돈을 벌때와 은퇴 후에는 처지가 전연 달라진다. 옛날에는 한 번 결합은 영원한 결합이었다. 여자는 결혼하면 죽어서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
남편역할,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나? 길거리에 금반지와 은반지가 떨어져있다. 어느 것을 주어야 할까? 금반지? 그러면 은반지는 버릴까? 아니다. 둘 다 주어야한다. 일과 가정도 그렇다. 어느 하나를 버릴 수가 없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일과 가정은 두발자전거와 같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삶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른 새벽부터 [...]
짐승이란 소릴 면할 수 없다. 성관련유머가 있다. 한 평생 부부로 살다가 돈 많이 벌어놓고 죽은 남편은 "멋진 놈" 이라고 한다. 병 치료하겠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다가 끝까지 다 쓰고 죽은 남편은 "질긴 놈". 그런가 하면 돈도 없고 힘이 없어 제 구실도 못하는 남자는 "미친놈"이라고 한다. 성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부부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