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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18-04-18T18:53:20+00:00

음식을 나누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김제시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남편의 고향이어서 그곳에서 강의 요청이오면 어떻게라도 시간을 낸다. 그날 강의를 하면서 우리 부부가 얼마나 다른가를 얘기하는 중에 남편은 자기는 맛깔스러운 젓갈이나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아내의 음식은 밍밍하고 닝닝해서 도무지 맛이 없단다. 나는 내 음식이 시원하고 깔끔하고 담백하다고 맞받았다. 내 남편이 말한다. 그건 서울식 표현이고 사실은 음식이 맛대가리가 없다고. 강의가 끝난 후 한 권사님이 내게 오시더니 “제가 어제 김장을 했거든요. 좀 드려도 될까요? 아주 맛있게 담궜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주시면 고맙게 먹겠습니다.” “새우젓도 제가 봄에 담근 것을 썼고요, 들깨죽도 쑤어서 넣었어요. 정성껏 만들어서 맛있을 겁니다. 그리고 고향 음식이어서 장로님 입맛에도 맞을 꺼예요.” “몇 백 포기 담궜어요. 여기저기 [...]

5월 3rd, 2018|Categories: 김영숙 칼럼|

잡은 물고기에도 애정을 …

젊은 아내가 상담을 청해 왔다. 결혼 전에는 그리도 자상하고 다정 다감하던 남자가 결혼을 하고 나니 완전히 돌변했다고 하소연한다. 소개팅으로 만나 사귀게 된 지금의 남편은 어찌나 자상하고 다정하고 쾌활하던지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평생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동화 속 공주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를 별로 탐탁히 여기시지 않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 후 남편은 점점 딴 사람이 되어갔다. 결혼 하면 남자들이 변한다는 말은 많이 듣기는 했지만 그러나 내 남편은 절대 안 변하리라. 그러나 그리도 자상하던 남편은 말 수도 적었다. 배려하는 법도 없다. 자기 중심적이었다. 가부장적인 태도에 질려 버렸다. 뭐든지 일방통행이다.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소리부터 지른다. 그야 말로 [...]

5월 3rd, 2018|Categories: 김영숙 칼럼|

할머니 육아시대

할머니들은 안다. 손자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다 키워 놓으면 제 에미찾아가고 쓸쓸함만 남기니 다 쓸데 없다고. 우리 교회 K 권사님은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서 손자 둘을 키우고 있다. 사내애들 둘을 키우느라 진이 다 빠지고 안 아픈 곳이 없다고 말씀하곤 했다. “권사님, 권사님이 키우는 아이는 내 손자만이 아니예요. 세계적인 기여를 할 인물을 키우는 굉장한 일을 하시는 거예요. 마당을 쓸어도 내 마당이 아니라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하는 일도 의미가 생기구요.” 이 말에 힘을 얻으신 권사님은 나를 볼 때 마다 자기가 키우고 있는 손자가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으로 크는 [...]

5월 3rd, 2018|Categories: 김영숙 칼럼|

172.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172.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제1593호] 2018년 5월 5일] 1930년대 말 일화다. 5남매를 둔 한 여인이 마흔네 살의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사회적인 편견도 있고, 늦은 나이의 임신이 창피한 생각이 들어 아이를 떼어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변변한 병원도 의사도 없었다. 여인은 스스로 아이를 떼려고 갖은 방법을 다 써보았다. 허리를 동여매 보기도 하고 높은 데서 떨어져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전해 들은 얘기로 어떤 식물 즙을 마시면 아이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 여인은 독한 식물 즙을 마셨다가 그만 의식을 잃었고, 부엌 덤불 더미에서 한두 시간을 쓰러져 있다가 깨어났다. 그렇게 사선을 넘고 깨어나 가까스로 해산하게 되어 태어난 아이가 바로 필자 두상달이다. 하마터면 큰일날뻔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71. 사랑에 울고 웃는 콩깍지 효과

171. 사랑에 울고 웃는 콩깍지 효과 [[제1592호] 2018년 4월 26일] 첫눈에 반했다는 콩깍지 효과에 선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어쩌다가 내가 콩깍지가 씌었지?”라는 말은 자조적 표현으로 후회한다는 것이다. 실상 올바로 꿰뚫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눈이 삐었지.” 우리 부부도 어느 날 서로 잘났다고 자기 자랑을 했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Love is blind’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현명해 질 수 없다(One cannot love and be wise)’거나 ‘사랑은 미친 짓’이라는 후회성 멘트도 있다. 아내가 중학생 때 배웠다는 애송 영시가 있다. William Wordsworth의 ‘Rainbow’로,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70. 남편 용비어천가

170. 남편 용비어천가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이상적 배우자상이 남녀 따라 시대 따라 다르다. 남자들은 보이는 외모가 중요하다. 시각이 발달하여 사랑이나 감정이 눈을 통하여 시작된다. 첫째 조건으로 첫눈에 반하는 예쁜 용모나 맵시를 꼽는 미인 밝힘증이 있다. 반면에 여자는 경제력이나 스펙이 중요하다. 외모가 그럴듯한 깡통보다는 학벌이나 재력 직업 등 내용물이 알차야 한다. 이상적인 최고 신랑감으로 송해 씨라는 농담이 있다. 이유인즉 1) 90세 넘어서까지 지방공연을 하며 돈을 벌어온다. 2) 주중에 2~3일씩은 집을 비워준다. 3) 각 지방 특산품을 매주 받아가지고 온다. 아내 모시고 살기가 참으로 힘든 세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버겁다. 그래서 졸혼이라는 말이 생겼고 황혼이혼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내 아내가 나에게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69. 영원한 것은 없다

169. 영원한 것은 없다 [[제1590호] 2018년 4월 14일] 변화와 변질은 다르다.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을 결혼 전에는 하루만 못 봐도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보면 죽을 것 같다고 한다. 사랑이 식은 것인가? 아니면 변질된 것인가? ‘너 없이는 못 살겠다’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루아침에 매정하게 변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베이컨이 말했다. “남편에게 있어서 아내는 초년에는 여주인공이고, 중년에는 친구이고, 노년에는 유모다.” 아내들은 착각한다. 연애 시절 남자가 잘해주면 평생 호강할 것이라 나름대로 온갖 상상을 하고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밑그림을 화려하게 그려 놓는다. 그러다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 그림이 조금만 달라지면 남편을 몰아세운다. “당신,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극장가고 외식하기로 했잖아!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68.궁지로 몰지마라, 둘 다 지는 싸움이다

168.궁지로 몰지마라, 둘 다 지는 싸움이다 [[제1589호] 2018년 4월 7일] 적을 공격할 때도 출구가 있어야한다. 피할 곳이 없는 도둑이나 개를 쫓지 마라. 상대를 너무 궁지에 몰지 말라는 것이다. 옛말에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그래서 쥐를 쫒을 때 도망갈 구멍은 남겨두고 쫒아야 한다. 부부가 싸울 때도 어리석게 상대를 궁지로 몰아 끝까지 추적해서 기어코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것은 부부가 아니라 정복자의 생각일 뿐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무찔러야 할 적은 아니다. 부부싸움에서 상대를 궁지로 모는 것은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말씨이다. “당신은 원래 이렇고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언제나 그래”/ “정말 당신은 어쩔 수가 없어.” 이런 말을 들으면 상대의 입에서 문제를 해결할 건설적인 제안이 나올 리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67. 돈, 건강, 아내 중 제일은?

167. 돈, 건강, 아내 중 제일은? [[제1587호] 2018년 3월 24일] 무병장수는 축복이다. 시중에 회자되는 말로 99882364라는 말이 유행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3일만 앓고 죽자”라는 말이다. 99세까지 산다는 것은 천수를 누리는 것이다. 문제는 100세까지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삶의 질과 의미가 더더욱 중요하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백방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신하들을 조선까지 보내며 애를 썼던 진시황도 49세까지가 그의 수명이었다. 의술과 문명의 발달로 옛날의 호걸이나 제왕들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의 복을, 우리는 누리며 살고 있다. 2017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이 83.1세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그보다 짧은 74~75세라고 한다. 그 말은 생의 마지막 8~10년 동안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병골수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166. ‘미투운동’을 보며 …

166. ‘미투운동’을 보며 … [[제1586호] 2018년 3월 10일]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인 성은 선 기능이 있는가 하면 가장 많은 문제와 재앙을 가져오는 역기능도 있다.호프만 박사는 부부이혼 사유의 8~90%가 성 문제나 성적 부조화 문제로부터 비롯된다고 했다. 최근 성관련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미투 운동이다. 미투(#Me Too Movement)는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이 그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붙여 고발하는 캠페인이다.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할리우드의 여배우들이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를 계기로 확산되었고 한국에서도 법조계 여검사의 용기 있는 고발로 촉발되어 각 분야로 번져가고 있다. 최근 문화 권력의 정상에 군림하던 제왕들의 저질 민낯이 드러남으로 그 파장은 [...]

5월 3rd, 2018|Categories: 두상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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