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인가?
293.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인가? 가정이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로 사랑을 퍼올리는 우물이요, 행복의 보금자리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요 애증이 교차되는 원초적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은 혈연, 인연, 입양 등 사랑으로 연결된 친족집단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고결하고 순결한 사랑은 없다. 사랑이 결여된 가정은 가정이 아니다. 인간은 사랑과 감성을 먹고 사는 존재다. 그런데 근자에는 그런 사랑이 희박해지고 있다. 소속감이나 유대감도 느슨해지고 있다. 정상적 가정이라면 끈끈한 사랑으로 연결된 어른들이 있고 부모자식도 있어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가족이라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몇 년 전 청소년들한테 물어본 조사통계가 있다. 23.4%의 청소년들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4분의 3의 청소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부모님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10년 [...]
292. 아내는 여자보다 필요한 존재
292. 아내는 여자보다 필요한 존재 한때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는 얼마나 될까? 나도 그랬다. 아내는 아름다웠다. 지상의 어느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에는 유효기간이 있었다. 아이를 하나, 둘 낳고 셋을 낳게 되니 아내가 삼하게 변했다. 드디어 아줌마가 되더니 어느 날에는 조폭대장이 되어있었다. 전화를 걸때도 나는 아내 눈치를 봐야한다. 내 아내는 내가 전화 받는 소리만 옆에서 들어도 상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안다. 여자라면도 젊은 여자인지, 나이 많은 여자인지까지도 신통하게 알아챈다. 젊은 여자와 통화할 때면 목소리와 말투뿐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 바뀐다는 것이다. 전화가 끝나면 팔로 [...]
291. 소의 해 외쳐보는 “소.소.소”
소의 해 외쳐보는 "소.소.소" 시작의 흥분은 항상 새롭다. 신축년=소의해 또다시 한해가 시작되었다. 기대와 설렘이 있다. 희망도 가져보고 변화도 기대해본다. "첫마음"이라는 정채봉 시인의 글이 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부부가 첫눈에 반했을 때 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결혼식장에서 반지 끼워 주며 설랫던 처음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 육신의 장막을 벗고 숨을 거둘때 그런 심정으로 가족을 사랑 할 수만 있다면 …. 그런 마음으로 소중한 [...]
290. 63세에 죽으라고?
63세에 죽으라고? 人生七十이 아니라 人生百歲古來稀시대다. 서울 S대학에서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다. 부모한테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40%가 "돈"이라고 대답했다. 또다시 물었다. 부모가 언제 세상을 떠나면 좋겠느냐? 대답인즉 부모나이 "63세 ."라고 대답을 했다. 왜? 그 이유는? 100세 시대인데…. 은퇴 후 퇴직금 받았으니 다 쓰지 않고 돈이 남아있을 때 떠나라는 것이다. 현대판 저질스러운 고려장이다 자식 잘 키우면 축복이다. 그러나 인성과 신앙이 결여된 자녀 양육은 재앙이 될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은 "자식꽃" 이라고도 한다. 자식이란 때로 부담과 짐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큰 행복감을 주는 사랑과 귀여움의 선물이기도 하다. 부모자식간의 사랑만큼 고귀한 것이 없다.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내리사랑이다. 그래서 자식 사랑은 일방적이고 때로 짠하기도 하고 [...]
289. 남존여비
남존여비 중국에 남편에 관한 노래가 있다. “1등급 남편은 아내를 두려워하는 공처가, 2등급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 3등급 남편은 아내를 때리는 폭력남”이라는 노래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에서는 부부간의 갈등이나 가정의 해체가 오늘날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여필종부-남자가 주도하고 결정하면 여자는 따라가면 되었다. 문제될 것이 없었다. 여자의 가슴 속에는 비록 한이라는 응어리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하더라도…. 그때의 남성들은 행복했지만 여성들은 불행했다. 여권이 신장되면서 그리고 남녀 간의 정의가 강조되면서 실력과 힘의 균형추가 여성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 전환기 시대적 갈등들이 증폭되고 있다. 여성들이 자기주장을 하게 되면서 이제는 지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행복하고 지구의 절반인 남성들이 불행하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녀의 지위나 권익은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무역이나 도박은 [...]
288. 말없는 아내보다 표현하는 아내가 오래 산다.
말없는 아내보다 표현하는 아내가 오래 산다. 부부로 같이 살아가는 데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갈등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혼자 살면 갈등도 없다. 부딪칠 일도 없다. 갈등은 그때그때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건강에 좋다.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우리세대만 해도 여자는 결혼하면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결혼하면 그 집 사람이 된다고 했다. 아니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까지 했다. 물론 가부장적 남성중심 사회의 문화였다. 오늘의 젊은 세대 중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은 가정의 문화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중년층 이상의 세대에서는 가부장적 문화의 잔재가 여전히 잠복해있다. K여사는 결혼하고 15~6년 동안, 남편에게 말대꾸 한번 못하고 [...]
287. 은퇴 남편과 갱년기 아내
287. 은퇴 남편과 갱년기 아내 은퇴가 축복과 재앙의 갈림길이 되기도 한다. 은퇴와 더불어 가정불화가 커지기도 한다. 회사 인간이었던 50대 남성들이 퇴직 후 연어처럼 가정 회귀병(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내 지향적 남편으로 바뀐다. 이 무렵 아내들은 폐경기를 겪거나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와 증상이 나타난다. 심리적으로 우울하기도 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다. 내 마음대로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가 없다. 나빠서가 아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겪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 남편과 갱년기 아내가 겹치며 심리적 차이 때문에 부딪치고 갈등하게 된다. 부부사이가 평소 좋았다면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오히려 서로 더 밀착하게 되고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
286. 당신은 여전히 나에게 가장 멋진 사나이
286. 당신은 여전히 나에게 가장 멋진 사나이 인생에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더욱이 때론 웬쑤같지만 동반자로 부부의 연을 맺고 한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서로 의지가 될 뿐 아니라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처방이다. 동행이란 같은 방향으로 갈뿐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피를 토하듯 노래하기로 유명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말처럼 인간인 우리는 누구나 고독을 두려워한다. 먼 여행길을 혼자서 간다고 생각해보라. 벅차고 외롭고 힘들다. 그러나 함께 갈 사람이 있으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지 않는가? 인생의 길도 그렇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둘이라면 용기를 내어 끝까지 갈 수 있다. 극복하기 어려운 재난을 당해도 도와주고 보살펴 [...]
285. 나라가 이러니 나라도
285. 나라가 이러니 나라도 잘하자 연말이 되면 사회적 인연에 따라 모이는 각종 모임들이 있다 이런 모임에 빠지지 않는 순서가 있다. 건배사다. 나이가 들고 보니 나는 자주 건배사 제의를 받게 된다. 사전에 귀띔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갑자기 지정받는 경우도 많다. 제의를 받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면서 순간적으로 생각한다. 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구호만 외치기도 한다. 건배는 건강과 행복 그리고 희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흥을 돋구며 시대상을 담아 풍자적으로 표현해도 좋다. 흔히들 "00을 위하여"가 제일 많이 인용된다. 영어로는 Cheers 또는 Bottoms up이라고 하고 일본은 간바이, 불어로는 상테, 이태리는 살루트, 독일은 프로스트라고 외친다. 헝가리에서는 맥주로 건배를 하지 않는다. 1848년 오스트리아 지배 하에서 혁명의 주역이었던 [...]
284. 초로의 부부들이여!
초로의 부부들이여! 부부 금실의 상징인 원앙새 수컷은 바람둥이다. 짝짓기는 동물세계에서 최대의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인간도 동물이다. 인간들의 짝짓기도 다른 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다른 것이 있다면 어떤 규정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있고 파트너의 의사에 반하는 것은 허용이 안되는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바로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치근덕거림 때문이다. 동물만 짝짓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식물들도 특이한 방법으로 짝짓기를 한다. 동물세계에 두부류가 있다. 하나는 고정된 파트너만 상대하는 지조파다. 반면에 원앙이나 닭, 개 같이 난교를 하는 비지조파 동물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동물과 달리 한번 짝짓기를 하면 평생을 같이 가야하는 제도로 묶이기도 한다. 이런 제도장치나 도덕 그리고 인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