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그림의 떡
80. 그림의 떡 [[제1495호] 2016년 3월 5일] 한때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는 얼마나 될까? 내 아내는 내가 전화 받는 소리만 옆에서 들어도 전화한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안다. 여자라면 젊은 여자인지, 나이 많은 여자인지까지도 귀신같이 알아맞힌다. 젊은 여자와 통화할 때면 목소리와 말투뿐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 바뀐다는 것이다. 원래 여자들은 육감이 발달해 있다. 내 아내 역시 그런 쪽으로는 아주 미세한 변화조차 민감하게 눈치를 챈다. 무뚝뚝한 말투로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전화를 끊어 버린다면 아내일 확률이 높다. 반면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부드럽고 상냥하게 [...]
79. 최고의 선물 – 배우자
79. 최고의 선물 - 배우자 [[제1494호] 2016년 2월 27일] 남편이 모처럼 선물을 사들고 왔다. “어머 당신이 웬일이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차라리 돈으로 주지” 한다면 어떨까? 김새고 마음 상할 것이다. 한번은 사업차 외국에 다녀오는 길에 아내의 화장품을 하나 사왔다. 내 딴에는 큰맘 먹고 꽤 이름 있는 제품을 사왔다. 모처럼 선물을 받은 아내는 입이 함박 만하게 벌어졌다. 기뻐하는 아내를 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포장을 풀고 설명서를 읽어 보던 아내가 실망한 듯 말하는 게 아닌가? “여보, 이거 잘못 사왔어. 지성용이라 건성 피부인 나에게는 안 맞는 거네.” 영어를 몰랐더라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서툰 영어가 문제였다. 좋았던 기분도 잠시뿐, 한마디로 김이 새고 [...]
78.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
78.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 [[제1493호] 2016년 2월 20일] 인류 최초의 부부는 아담과 이브였다. 아름다운 에덴동산에는 사람이라곤 아담 혼자뿐이었다. 짝이 없는 아담은 쓸쓸했다.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아 돕는 배필이 필요했다. 피를 토하듯 노래하기로 유명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영화 ‘슈퍼맨’의 주연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브이다. 건장한 체격에 잘생긴 얼굴, 그러나 1995년, 승마를 즐기던 그는 그만 말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실의에 빠진 그는 죽음만을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창문으로 다가가서 뛰어내릴 수 있을까.’ 의사가 재활 운동을 권했지만 삶의 의욕이나 희망이 전연 없었다. 갑자기 장애인이 된 [...]
77. 은퇴 남편 증후군
77. 은퇴 남편 증후군 [[제1492호] 2016년 2월 6일] 뺨에 새파랗게 피멍이 든 두 남자가 만나 서로 서글픈 푸념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자기 아내가 동창회에 다녀오더니 태도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동창회에 가보니 동기생들은 남편이 죽어 다들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내 남편만 살아있어 자기를 힘들게 한다며 구박하고 때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남자는 자기 아내가 곱게 단장하고 외출하기에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가 피멍이 들도록 맞았다는 것이다. 추락하는 남자의 위상을 풍자하는 개그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일 놓자 숨 놓는다’고 한다. 평생 일이 전부였던 사람들은 은퇴하고 나면 삶의 의미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 같은 공허함을 느낀다. 그래서 은퇴 후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은퇴 후 6개월에서 [...]
76. 가정 경영에도 리스크 관리를
76. 가정 경영에도 리스크 관리를 [[제1491호] 2016년 1월 30일] ‘환갑 넘긴 이혼남 급증!’ 어느 날 일간지 사회면의 톱기사 제목이었다. 60세 정년퇴직과 더불어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가정에서도 내몰려,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젖은 낙엽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왜 행복의 희망에 부풀었던 결혼이 재난으로 바뀌고 있을까? 옛날에는 한 번 결합은 영원한 결합이었다. 여자는 결혼하면 죽어서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가정문화가 광속으로 바뀌고 있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은 설 자리가 없다. 그런데 이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쪽에서 이혼을 제기하는 일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
75.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75.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제1490호] 2016년 1월 23일] 길거리에 1만 원 짜리와 10만 원 짜리가 떨어져 있다면 어느 것을 주워야 할까? 10만 원? 그렇다면 1만 원은 줍지 않고 그냥 버려야 할까? 아니다. 당연히 둘 다 주워야 한다. 일과 가정도 그렇다.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릴 수가 없다. 일과 가정은 두발자전거와 같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인생 자체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아내나 가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직장에서는 100점인데 가정에서는 0점인 남편이다. 불행한 부부 관계가 성공의 발목을 붙잡는다. ‘부유한 노예(The Future of Success)’를 쓴 로버트 라이시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장관직을 사임한 [...]
74. 행복한 가정이 경쟁력
74. 행복한 가정이 경쟁력 [[제1489호] 2016년 1월 16일]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다. 자녀의 창의력이나 두뇌개발도 부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발달시킬 수 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 화목한 부부가 곧 개인의 경쟁력이자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 직장에서도 직원이 행복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 CEO 가정이 행복해야 직원들이 행복하다. CEO 부부의 행복이 곧 직원의 행복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가 번영한다. 기업의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는 CEO가 부부 싸움이라도 하고 출근한 날이라면 그날 그 회사 직원들은 하루 종일 죽을 맛이다. 눈치를 봐야 한다. 최고경영인의 가정불화가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스닥 등록을 한 기업의 CEO가 부부 싸움의 여파로 코스닥에서 퇴출되고 회사가 파산되고 말았다. 한 조직에서 지도자 가정의 [...]
73.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73.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제1486호] 2015년 12월 19일] 부부 사이가 좋은 사람이 직장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의사소통도 잘한다. 창의력도 좋고 팀워크도 잘 이룬다. “여보, 나 지금 출근해.” “기다려요, 지금 가요.” 부엌에서 설거지하던 아내가 황급히 앞치마에 젖은 손을 닦고 달려온다. 밝은 웃음을 지으며 다가서자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 아내를 껴안고 가볍게 키스를 한다. 부부는 “파이팅!”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출근하는 남편의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 가벼운 볼 키스 정도면 된다. 살짝 손을 잡아 주거나 껴안아 주는 것도 괜찮다. 프렌치 키스라면 더욱 좋다. 프렌치 키스를 하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무려 29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뇌에서는 엔돌핀이 활발히 분비된다. 또 인슐린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질병에 대한 [...]
72. 부부싸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72. 부부싸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제1485호] 2015년 12월 12일] 싸움에는 이기고도 지는 싸움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 부부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면서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이다. 그러다 보면 친밀감이 쌓이기도 하지만 자잘한 부딪침에 생채기가 나기도 한다. 대개의 부부 싸움들도 바로 이런 자잘한 일상 때문에 일어난다. 부부 싸움은 일반적으로 아내가 먼저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인을 제공하는 쪽은 대부분 남편 쪽이다. 80퍼센트 이상이 그렇다고 한다. 남편들은 먼저 싸움을 걸어오는 아내 쪽에 불만이다. 그런데 아내들은 원인을 제공하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남편에게 불만이다. 어느 쪽이든 한쪽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싸움은 줄어들 것이다. 갈등은 그때그때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신발 속에 작은 [...]
71. 재치 있게 공격해라
71. 재치 있게 공격해라 [[제1484호] 2015년 12월 5일]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거기에 유머나 재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초보 운전자들이 흔히 차창 뒤쪽에 붙이는 문구들을 보면 그렇다. 대개는 ‘초보운전’이라고 간단히 써 붙인다. 개중에는 ‘왕초보’ ‘첫 경험’ ‘병아리’ 같은 애교 섞인 문구를 써 붙이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초보, 화나면 람보’ 같은 협박형 문구를 써 붙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문구를 보면 짜증이 나다가도 슬그머니 웃게 된다. 요즘은 재래시장에서 파는 농산물도 원산지 표시를 하게 되어 있다. 한번은 시장을 지나가는데 함지박에 담긴 고사리나물에 이런 푯말이 꽂혀 있었다. ‘지금은 북한산, 통일되면 국산!’ 재치와 유머가 묻어나는 표현이다. 이런 재치 있는 표현이 더 큰 울림과 여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