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68. 폭력만큼은 결단코 NO
68. 폭력만큼은 결단코 NO [[제1481호] 2015년 11월 14일] 때리는 남편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결손가정을 향한 따가운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은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간다. 그러나 억지로 은폐하는 사이 폭력의 강도는 점점 세어지게 되어 있다. 때로는 끔찍한 비극으로 끝을 맺기도 한다. 맞는 아내들은 때리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남편들을 과신한다. 이런 잘못된 애정관과 우유부단한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편에게 맞는 아내들은 자존감을 상실하게 된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한편 폭력은 자식에게 대물림되기도 한다. 주변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고 상처와 고통을 주는 가정 폭력은 엄연한 범죄이다. 그러므로 처음 시작되었을 때 초전 박살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맞고 산다. 남자들이 [...]
[한국장로신문] 67.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
67.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 [[제1480호] 2015년 11월 7일]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53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한 사람이 치매환자인 셈이고 그 비율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건망증이 심해지면서 때때로 치매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디지털 치매도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필요한 것도 기억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의 전화번호도 기억을 못한다. 건망증과 치매는 초기 단계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집 번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건망증이다. 집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치매이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며 찾으면 건망증이다. 열쇠를 잊어버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면 치매다. 건망증은 뇌신경 회로의 기능저하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매는 뇌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
[한국장로신문] 66. 부부싸움의 공소시효는 24시간
66. 부부싸움의 공소시효는 24시간 [[제1479호] 2015년 10월 31일] 30대 중반의 나이에 암으로 숨진 젊은 가장이 있었다. 그는 원리 원칙에 투철한 완벽주의자였다. 직원들에게나 가족들에게도 자기처럼 늘 완벽한 일처리를 요구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금방 질책이 잇따랐다. 이런 남편을 둔 아내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깔끔하고 유능한 남편을 두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고행에 가까운 삶이었다. 이 부부의 싸움은 거의 역사 공부 수준이었다. 오늘 발생한 작은 일에서 시작한 싸움은 연애 시절의 과거로까지 거침없이 거슬러 올라간다. 한번은 퇴근한 남편이 거실에 널려 있는 옷가지를 보고 아내를 공격했다. “청소 하나 제대로 못해? 도대체 당신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어김없는 남편의 질책에 아내는 단번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
[한국장로신문] 65. 집안 약점 들추면 레드카드
65. 집안 약점 들추면 레드카드 [[제1478호] 2015년 10월 17일] 잠언에 빚보증은 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빚보증을 섰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아내의 친정 식구 문제로 갈등을 겪는 40대 부부가 있었다. 아내의 오빠가 새로 시작한 사업에 빚보증을 서 준 것이 화근이었다. 설마설마했던 오빠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보증 선 금액을 고스란히 물어내야만 했다. 아내는 남편 보기가 영 민망했다. 그래서 남편이 늦게 들어오고 집안일에 소홀해도 꾹 참고 지냈다. 그런데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이 기어이 독설을 퍼부었다. 잠겨있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당신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이야?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사업을 한답시고…. 사업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남편의 독설은 [...]
[한국장로신문] 64. 관객 없이 싸워라
64. 관객 없이 싸워라 부부 싸움의 두 번째 규칙은 ‘관객 없이 싸우라’는 것이다. 부부가 싸울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 상대의 자존심을 짓뭉개는 일이다. 더욱이 자녀들을 관객으로 모셔 놓고 하는 부부 싸움은 자녀들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 당하는 것을 보면 자녀들은 ‘내가 대신 복수해야지’하며 복수심을 기르게 된다. 그러나 곧 복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심리적인 혼란을 겪는다. 결국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어떤 부부는 싸우고 나면 아예 말을 안 한다고 한다. 장장 8개월씩이나 말을 안 하고 산 질긴 부부도 있다. 그러면서 의사소통을 안하느냐?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자녀들을 통해서 한다는 것이다. “아빠 식사하라고 해라.” “아빠 저녁 [...]
[한국장로신문] 63. 말 많은 아내, 말 없는 아내. 결혼 전 장점이 결혼 후 단점으로
63. 말 많은 아내, 말 없는 아내. 결혼 전 장점이 결혼 후 단점으로 [[제1476호] 2015년 9월 26일] “딩동” 초인종 소리. 아내가 반갑게 남편을 맞이한다. 그러고는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옷도 채 갈아입기 전에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 낸다. “여보, 김 과장 딸 어느 대학 갔대요?” “으응, 떨어졌대.” “오늘 옆집 개가 강아지를 다섯 마리 낳았대요. 한 마리 달라고 할까요?” “맘대로 하구려.” 아내는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시시콜콜 떠들어 대지만 남편은 영 시큰둥하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아내의 수다에 남편은 피곤할 뿐이다. “여보, 저녁은 언제 줄 거요?” 그제서야 아내는 저녁을 차리기 시작한다. 저녁을 차리면서도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다. 온종일 업무에 지친 [...]
[한국장로신문] 62. 링 안에서 싸워라
62. 링 안에서 싸워라 [[제1475호] 2015년 9월 19일] 모든 경기에 규칙이 있듯 부부 싸움에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선수가 규칙도 모르면서 경기에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퇴장이다. 부부 싸움이 파경으로 치닫는 것도 바로 이 규칙을 모르거나 알고도 지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의 첫 번째 규칙은 바로 ‘링 안에서 싸우라’는 것이다. 권투선수가 링 안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정당한 경기이지만 링 밖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폭력이 된다. 부부 싸움도 마찬가지이다. 정해진 경기장을 이탈해 장외에서 싸우는 것은 중대한 반칙이다. 그렇다면 부부가 싸울 수 있는 링은 어디일까? 한 지혜로운 부부는 집 안에 ‘싸움방’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싸울 일이 있으면 그 방에 들어가서 싸우되 방에서 나올 [...]
[한국장로신문] 61. 참는 아내보다 대드는 아내가 오래 산다
61. 참는 아내보다 대드는 아내가 오래 산다 [[제1474호] 2015년 9월 12일]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부부 싸움을 하면 아무래도 여자가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결혼하고 15년이 지나도록 남편에게 꼭 눌려 살던 아내가 있었다. 남편은 다혈질에 권위적인 사람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여자가 어디서? 시끄러워!” 하고 소리치면 아내는 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남편의 위압적인 태도와 말투가 무서워서 말대꾸를 못했다. 아내가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사니 부부 싸움이 생길 리 없었다. 그러나 싸움이 없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아내는 밖에 나가서도 어딘가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었다. ‘까짓 거! 죽으면 죽고 살면 하는 거지.’ 드디어 부부 싸움을 한 판 신나게 벌였다. 있는 힘껏 소리치고 울고불고했다. 15년 동안 [...]
[한국장로신문] 60. 잘 싸우는 것도 대화
60. 잘 싸우는 것도 대화 [[제1473호] 2015년 9월 5일] 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은 공동묘지일 것이다. 삶에서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결혼 생활 역시 갈등의 연속이다. 부부란 애증의 경계선을 오가며 사는 것이다. 동거동락은 동고동락도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이 있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부부 싸움도 잘만 하면 갈등을 해결하는 적극적인 대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끔 부부 싸움을 전혀 안 하고 살았다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물론 정말 금실이 좋아서 싸우지 않는 부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거짓말을 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둔감한 사람들이다. 배우자의 말을 들어 [...]
[한국장로신문] 59. 말보다 더 중요한 언어
59. 말보다 더 중요한 언어 [[제1472호] 2015년 8월 29일] 강의를 다니다 보면 우리 부부는 함께 차를 타고 다닐 일이 많다. 부부가 함께 차를 타면 싸울 일도 많아진다. 방향감각과 기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글쎄, 이 길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가 이리 오지 말자고 했지. 봐,꽉 막히잖아. 강연 시간 늦었는데 어떻게 할 거야?” 서로 짜증을 부리고 원망을 하고 삐쳐서 말을 안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강연장에 도착하면 웃으면서 들어가야 하니 우리는 일 때문에라도 풀어야 한다. 요즘에는 네비게이션이 다 알아서 길 안내를 해 준다. 세상 참 좋아졌다. 네비게이션은 친절하게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하고는 다시 길을 안내한다. 가르쳐 준 길로 안 갔다고 화를 내는 법도 없다.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