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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18-04-18T18:53:20+00:00

283. 걸음걸이만 잘해도

걸음걸이만 잘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같이 모션이나 몸놀림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걸음걸이만 보아도 대충 그 사람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뒷모습을 보면 목과 어깨 부분이 앞으로 숙여져 있다. 구부정한 모습에 팔 동작도 느리다. 발은 8자 걸음이다. 11자 걸음이 아니다. 발을 내 딛는 것도 민첩하거나 날렵하지 않다. 나는 누웠다 일어설 때도 가뿐하게 일어 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렇지 못하다. 얼마 전 낙상으로 골절이 되고 나서부터 더더욱 그렇다. 굼벵이 같이 슬로우 모션으로 조심스럽게 일어나야만 한다.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다고들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단을 가뿐가뿐 거뜬히 오르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숨이 차고 헉헉거리기도 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갈때는 [...]

11월 9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82.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282.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골프 치는 남여가 그린에서 자기 공을 홀에 넣은 다음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다음 홀로 가버리면 아내일까? 아닐까? 그건 부부다.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그리고 구별이 된다. 공을 잘 못 쳤는데도 "굳샷"하고 외쳐대면 그들은 연인이다. 홀에 자기 공을 넣고서도 파트너가 공을 넣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서있으면 연인이다. "이렇게 하랬잖아" 하면서 퉁명스럽게 구박을 하면 아내다.   젊었을 때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다가 실수를 한 친구가 있다. 운전 교습을 시켜주던 남편, 옆에서 처음 한두 번은 부드러운 말로 가르쳐 주었다.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불안하기도 하다. 아슬아슬 하기도 하다. 열불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똑바로 좀 하라며 큰 소리 친다. 운전 좀 먼저 배웠다고 퉁명스럽게 신경질적으로 [...]

11월 9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81. 가장 나쁜 악성 보험

가장 나쁜 악성 보험 품을 떠난 자녀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노년을 슬프게 한다. 자녀는 부모가 쏜 화살이라고 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잡을 수가 없다. 자식 또한 마찬가지다. 품안에 있을 때 까지가 자식이다. 부모가 죽으면 자식은 부모를 산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자기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를 잊지만 부모는 자식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은 삼겹줄과 같다. 그런데 이 시대는 그 끈끈한 정이 식어가는 부박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를 버리는 자식들이 더 많은 각박한 세상이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한다.   * 부모의 유효기간 지난해 미국 방문 중 ㄴ박사를 만났다. [...]

10월 26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80. 이런 남편이 좋다

이런 남편이 좋다. 김 영 숙 (사)가정문화원 원장 반포교회 권사   남편으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이나 배려를 받는 아내가 행복하다. 남편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 있고 똑똑한 아내일지라도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행복한 법이다. 나를 배려해주고 이해해 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주고 여러 대인 관계에서 내 편이 되어 줄 때 아내는 행복하다. 내 친구는 시부모님이 백수 하실 때까지 모셨다. 효자 중의 효자인 남편은 퇴근하면 꼭 시부모님 방을 먼저 들어가 잠깐이라도 이야기 상대가 되어드린다. 매일 그렇게 한다. 그런데 이 남편은 “여보 이제 와요?” 하고 아내가 맞으러 나가면 꼭 이렇게 말했단다. “여보, 수고했지? 사랑해. 어머니 아버지 잠깐 뵙고 나올게.” 매일 이렇게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9. 잔소리 추방 대책 위원장

잔소리 추방 대책 위원장 (사)가정문화원 원장 김 영 숙   나는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줄 몰랐다. 어느 아침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발치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남편의 양말을 보고 “여보, 양말 좀 빨래 통에 갖다 넣어요.” 남편이 나를 보더니 “당신 눈 떴어?” 하고 짓꿎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오, 정말 내가 눈을 뜨자마자 남편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나보다. “눈만 뜨면 잔소리야?” 라고 꽥 소리 지를 수도 있는데 “당신 눈 떴어?”하고 슬쩍 짓꿎게 말하니 웃음이 터졌던 거다. 아내의 잔소리에 대처 하는 남편의 단수가 높아졌다. 그러고 보니 계속 남편을 가르치고 훈련해서 정리 정돈이 습관이 되게 하려고 그랬던 거 같다. 내 남편은 어질러놓는 명수다. 가히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8. 여태까지 이런 것 안했으니 이제라도

여태까지 이런 것 안했으니 이제라도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가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산책 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평화스러워 보여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저리 곱게 늙어가시다니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참 좋겠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그 나이가 되면 살아오면서 온갖 풍상을 다 겪었을 것이다. 자식문제로 애를 태우기도 했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큰 파도를 넘기도 했다. 질병 때문에 고통스럽고 가슴 졸이기도 했을 것이다. 때로는 남편의 바람기가 아내의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오해와 바가지가 남편을 밖으로 돌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풍상을 다 뒤로 하고 함께 오손도손 손잡고 산책하는 평화를 누리고 있다. 누구라도 이 나이가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7. 부먹 찍먹 세상

부먹 찍먹 세상   세월이 변했다. 아니 세월이 변한게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세상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사는 내 딸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두 자녀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월드뱅크에 재직 중이다. 지금 6개월째 재택근무다. 그런데도 휴가를 내 부모를 보겠다고 먼 길을 찾아왔다. 당연히 2주간의 격리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기간이 끝나자마자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중국 음식점에 가게 됐다. 그래서 환영모임으로 아들, 딸,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모이게 되었다. 주문한 메뉴 중 흔히 먹는 탕수육이 나왔다. 그것을 본 내 아내가 “와- 맛있겠다.” 하더니 소스를 탕수육에 부었다. 그것을 쳐다보던 아이들이 일제히 “할머니-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요.” 하고 합창을 하듯이 정색을 하며 외친다. 그러자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6.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베이컨이 말했다. "남편에게 있어 아내란 초년에는 여주인공이고 중년에는 친구이고 노년에는 유모다." 사랑의 큐피트에 꽂혀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들도 변심한다. 사랑이 변했다고 한다. 사랑이 식거나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변한 것이다. 변화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변질되고 변심하는 것이 문제다. 친밀한 사이가 되면 익숙함이 일상이 되어 신비스러움이나 설렘의 감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남자의 약속은 空約(공약) 아내들은 착각한다. 연애시절 남자가 잘해주면 평생 호강할 것이라 온갖 상상을 한다.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밑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러다 결혼생활이 시작되면서 조금만 기대에서 비켜나도 남편을 몰아세운다. “당신,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극장가고 외식하고 청소같이 힘든 일은 도맡아 하겠다고 했잖아.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5. 어디를 만져야 하나요?

어디를 만져야 하나요?   사람은 자주 피부를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온몸에 접촉수용체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만져주면 세포막에 연결된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건강해진다. 어루만지면 피부세포가 환성을 지른다. 육체적 접촉이 결핍된 아이들은 ‘마라스무스(Marasmus)’라는 특이한 병에 걸리게 된다. 이 병은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원인 없이 시들어 가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바로 접촉결핍증으로 에너지 영양실조의 한 형태다. 이 병을 발견한 르네 스피츠 박사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병원에서 수용된 아이들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데도 잘 자라지 못하고 시름시름 죽어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멕시코로 휴양을 떠났다가 빈민촌의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시설이나 영양 상태가 훨씬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랐다. 스피츠 박사는 [...]

10월 14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274. 딸 같은 며느리

딸 같은 며느리 딸 같은 며느리가 가능할까? 이 바람은 시어머니들의 로망(Roman)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철없는 시어머니의 노망(老妄)일 수 가 있다.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다. 딸이 아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딸 같기를 바라니 실망이고 서운한 것이다. 내가 낳아 기른 자식과 그렇지 않은 자가 정서적으로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을 기대해도 안된다. 지난 연말 친지로부터 이불 선물을 하나 받은 일이 있다. 품질이 너무 좋았다. 그래 자녀들에게 주려고 3개를 별도로 구매했다. 마침 막내딸이 집에 들렀기에 하나를 주었다. 포장을 풀어 보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무늬가 아니란다. 주는데로 받아갈 일이지 얻어가는 주제에 무슨 감놔라 배놔라해. 그런데 딸이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내 침대에 덮인 이불을 훌러덩 걷어가지고 나온다. 그것을 개지도 않고 그냥 [...]

8월 27th, 2020|Categories: 두상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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