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클리닉] ‘신혼초에 잡아야지’
[부부 클리닉] ‘신혼초에 잡아야지’ 전래의 속담치고 틀린 게 없다. ‘신혼초에 잡아야지.’ 결혼초 상대방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트할 때 그리고 신혼초에는 갖은 친절과 배려를 한다.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노력과 창의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낭만의 단계가 끝나게 되면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파워 게임이 시작된다. 말과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 한다. 그렇게 잡는 것은 잡는 것이 아니다. 잡히고 잡는 관계는 정복자와 피정복자 관계다. 그렇게 되면 한쪽은 좋을지 모르지만 잡힌 쪽은 한평생 외로움,좌절과 체념,고통 속에서 한맺힌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신혼을 한쪽은 신나고 한쪽은 혼나는 관계라고도 한다. 우리의 ‘한’이란 용어는 5000년동안 사람대접 못받은 여인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일지도 모른다. 참으로 잡아야 할 것이 있다. [...]
[부부 클리닉] 부모로부터 떠나라
[부부 클리닉] 부모로부터 떠나라 흔히 ‘효자 남편’과는 살기 힘들다고 한다. 추남은 용서해도 마마보이는 못 봐주겠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떠나지 못하므로 고부간 갈등이 생기고 부부가 하나될 수 없으며 가정에 평안이 없다.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하며 사는 가정도 많지만 고부갈등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이브의 장수 비결은 시어머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다. 자녀도 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모로부터 떠나야 하지만 부모도 자녀로부터 떠나야 한다. 한집에 살거나 옆집에 살아도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 살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가정이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행복한 생활을 깨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결혼한 후에는 부모는 옆으로 비켜주어야 한다(beside). 그 사이에 끼여들어서는 안 된다(not between). 자녀들이여,부모로부터 떠나라. 부모들이여,자녀를 떠나보내라. [...]
[부부 클리닉] 나부터 변해야
[부부 클리닉] 나부터 변해야 “두 사장,강의하는 대로 살아?” 친구가 물었다. “우리는 강의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강의해요.” 아내의 대답이었다. 만일 가정을 다시 시작한다면 어떻게 변할까. 존 드레셔의 ‘If I were starting my family again’이란 책을 읽으며 후회를 많이 했다. ‘좀더 일찍 가정의 원리를 알았더라면 남편노릇,아버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가장역이 서툴러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영향력 없는 허상의 아버지,무덤덤한 남편으로 살아왔다. 가족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몰라 진정 사랑하면서도 실패하는 사랑을 한 것이다. 불혹이 되어서야 내 약점을 알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가정의 행복이 보였다. 그때 터득한 진리는 단순한 것이다. “남편과 아내는 [...]
[부부 클리닉] 가정은 일차 사역지
[부부 클리닉] 가정은 일차 사역지 필자는 결혼 전 가정과 부부생활에 대해 교육을 받은 일이 없었다. 아는 것이라곤 ‘신혼초에 잡아야지’하는 굴곡된 정보뿐이었다. 어쩌면 반만년동안 이 땅의 남성들이 누려온 가부장적 문화의 혜택을 입은 마지막 세대였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회도 가정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철이 들면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날에는 고운 정,미운 정이더니 나이가 드니 연민의 정이 생긴다. “젊어서는 일을 챙겼지만 나이 들어서는 마누라를 챙겨야지” 지겹도록 붙어 다녀야 하는 부부,때로는 볼멘소리에 바가지 소리가 들려도 그 소리 듣는 때가 행복한 줄 알라는 아내의 소리에 이제는 공감한다. “우리 마주치면 웃자.” 서로 바라보며 활짝 웃어본다.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먼 데를 볼 것이 [...]
[부부 클리닉] 부드러운 말 한마디
[부부 클리닉] 부드러운 말 한마디 “당신,나 사랑해?” 아내들의 물음이다.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당신 사랑해” “당신 최고야” “역시 당신밖에 없어” 이런 정감 있는 말 한마디가 때로는 아내를 감격케 하고 행복케 한다. 모처럼 사들고 온 꽃 한 송이,부드러운 말 한마디에 황홀할 정도의 행복을 느끼는가 하면 별것 아닌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고 우울해 하기도 한다. 아내는 거창한데서 행복감을 느끼기보다 사소한 일,자상한 말 한 마디,이해해주고 동감하며 인정해주는 남편의 부드러운 말 한마디에 때로는 더 감격하고 눈물 흘리기도 한다. 남편들이여,이제라도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자. ‘사랑한다’는 말을 평생에 한번도 못 들어보고 사는 불행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가정이 말 한마디로 작은 천국이 된다면 [...]
[부부 클리닉] “있을 때 잘하세요”
[부부 클리닉] “있을 때 잘하세요” ‘있을 때 잘해’란 노래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시간이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이때 ‘가는 자’가 ‘남은 자’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여보,미안해.” 이 말속에는 참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 세상의 많은 짐을 맡겨놓고 가는 것이 미안할 수도 있다. 함께 살아오면서 좀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할 수도 있다.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한 것이 미안할 수도 있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미안하다,용서해달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은 ‘세계 평화’나 ‘인류 복지’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소박한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
시니어조선 27. 명절증후군
시니어조선 27. 명절증후군 옛날엔 명절이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운 날이었다. 가족 간의 화목과 단합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명절이 가족 간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동서 간 갈등 표출되기도 하는 때다. 평소에 소통이 별로 없다가 갑자기 모이다 보니, 서로의 이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부모가 개입되면 문제가 심화된다. 부모가 누구를 더 사랑하나, 엄마가 누구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있나 이런 경쟁을 한다. 동서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생긴다. 예를 들면 작은 며느리는 직장에 다닌다, 그러면 일 끝나고 오느라 늦게 올 거야 하며 이해를 한다. 일하는 애라 힘들겠네 한다. 그런데 전업주부인 맏며느리에겐 넌 일찍 와서 일해라. 네 동서는 일하니 일 안 하는 네가 [...]
시니어조선 26. Happy Ending
시니어조선 26. Happy Ending 연말에 아름다운 사람들 소설이나 연극, 영화에서 Happy Ending은 행복한 마무리다. 마지막이 아름답고 행복하면 전체가 행복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삶의 끝자락이 아름다워야 한다. 한해의 끝자락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정감 있게 들리는 연말이다. 징글벨이나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이 가슴을 파고드는 계절이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세월의 빠름을 절감해본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한해를 보낸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인생의 종착역에 한걸음 다가서기 때문이리라. 12월은 봉사나 기부활동이 활발한 달이기도 하다. 사회에는 풀뿌리 같은 수많은 기부천사들이 있다.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이 있다. 이 연말에 불우한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마감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쓰죽회 “쓰죽회”라는 모임이 있다. 가진 것 다 쓰고 죽자는 취지로 [...]
시니어조선 25. Young Old : YO세대
시니어조선 25. Young Old : YO세대 장수시대다. 어떻게 하면 장수할 수 있는가. 죽지 않고 살면 장수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생애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60년대 52세였으나 지금은 80세가 넘었다. 바로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내가 살기 싫어도 어쩔 수가 없다. 90세,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 은퇴 후 또 한 번의 인생계획을 세워야 할 정도로 길어진 것이다. 인생 2모작 아니 3모작을 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30년 일하고 적당히 살다 죽으면 끝이였다. 그런데 이젠 30년 일하고도 곧 죽지를 않는다. 30년을 무언가 더 일해야만 한다. 그리고 10여년을 병골로 살다가 죽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은퇴 후 3단계 미국 시카고 대학의 번스 뉴가튼 심리학과 교수는 55세 정년 기준으로 [...]
시니어조선 24. 남편들이여! 짐승이 아니라 연인으로 다가가라.
시니어조선 24. 남편들이여! 짐승이 아니라 연인으로 다가가라. 나는 집에서 가끔 아내를 졸졸 따라 다닐 때가 있다. 그러면 아내는 왜 이리 귀찮게 따라 다니느냐고 핀잔이다. “집안에 아는 사람이 당신 밖에 없잖아?” 하며 웃는다. 아이들과 함께 살 때는 젊었었다. 삶에 쫓기는 바쁜 일상 탓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이제 둘만 덩그러니 남게 되니 집안에서 아는 유일한 사람이 아내뿐이다. 드디어 아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다. 가족끼리도 사랑과 관심을 투사하는 대상이 다르다. * 아내 지향, 자녀 지향 남편들은 대체로 아내 지향적이다. 밖에서 일할 때는 아내라는 존재는 잊어버린다. 그러나 집에 오면 남편들은 아내를 찾는다. 아이 이름을 부르며 들어와도 찾는 것은 아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