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말로 시작되는 행복

김영숙

()가정문화원 원장 반포교회 권사

부부행복은 말로 시작된다남편이 성취한 모든 것·이룬 것들을 가족과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성공의 의미는 빛이 바랠 것이다말 한마디라도 조금만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정말 행복 할 것이다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해도 그것을 함께 나누고 즐거워할 가족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행복을 느끼고 진심으로 기뻐할 곳은 가정이다.

젊을 땐 그저 일에 치여 살고 얽매어 살다보니 자식과 아내가정은 뒷전이 될 때도 많았다성공한 사람들이 이제 가정을 돌아 볼 때가 되었다.

대개의 남편들이 그렇듯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하는 일 중독자(?)게다가 엄숙하고도 진지하다사랑은 생각 속에서나 하고 그러면서도 가족을 제일 사랑하고 아내와 자식을 위해 평생을 일했다고 한다밥 안 굶긴 것이 자랑이고 밖에서 딴 짓 안한 것이 어디냐고 큰 소리 친다.

정말 사랑한다면아내와 자식을 정말 사랑한다면 우선순위에서 그들을 첫 번째로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자식이 어떤 고민을 하며 크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딸내미가 사춘기가 되고 점점 아가씨로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라 생각하면 안 될까?

여보나도 꿈이 있어요.”하고 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여자가 꿈은 무슨 꿈남편 내조나 하고 애나 잘 키우지 웬 배부른 소리야.”

내가 이룬 것이 다 당신 꺼 잖아뭐가 더 필요해?”

아내는 아직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길이 멈춰진다이런 아내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 보기는 커녕 꿈꿀 여유마저 외면한다면 얼마나 답답한 인생이 될까아내가 꿈을 꾸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남편은 정말 멋지다.

이제 남편들이 가정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회복은 무슨뭘 회복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한다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갈수록 아내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서로 측은히 여기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실 아내들은 남편의 사랑에 목숨을 건다남자가 자존심에 목숨 거는 것과도 같다그 사랑이란 남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에 달렸다.

날 이해 해 주고배려해 주고믿어주고여러 인간관계 특히 시댁과의 관계에서 내편이 되어 줄 때 진정으로 사랑을 느낀다만약 이렇게 해 준다면 아내는 행복하고 남편을 위해 가정을 위해 더욱 헌신 할 것이다.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하고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주고 조금만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정말 행복 할 것이다부부행복은 말로 시작된다.

사랑해.”“당신이 이해 해 주니 고마워.” “아까는 미안했어내가 너무 날카로웠나봐.”

당신 장모님 닮아 음식 솜씨 끝내 준다.”

일터에서 성취한 모든 것·이룬 것들을 가족과 함께 나눌 때 빛이 난다그곳에 행복이 있다.

이 푸른 5월 가정의 달에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들이 되기를….

-김영숙 (사)가정문화원 원장 / 반포교회 권사